알차게 즐기는 태국 치앙라이 여행 코스

태국 치앙라이는 치앙마이와 더불어 태국 북부의 대표적인 도시로 손꼽히는 곳이다. 독특한 문화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어우러진 치앙라이에서 보내는 반나절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반나절 꽉 채워 알차게 치앙라이 여행을 즐겨보자.

치앙라이 왓 젯 욧(Wat Jed Yod)

치앙라이 왓 젯 욧 / 사진=플리커

가장 먼저 둘러볼 곳은 ‘치앙라이 왓 젯 욧’ 사원이다. 15세기 후반에 지어진 치앙라이 왓 젯 욧 사원은 12지신 중 뱀을 상징하는 사원이다. 때문에 사원 내부에는 뱀과 관련된 조형물들이 많다.

치앙라이 왓 젯 욧 / 사진=플리커

치앙라이 왓 젯 욧 사원은 하늘로 우뚝 솟은 7개의 하얀 첨탑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7개의 탑은 각각 부처님의 인격을 상징한다. 사원의 이름도 첨탑과 관련이 있다. ‘왓’은 사원, ‘젯’은 숫자 7, ‘욧’은 탑을 뜻한다.

치앙라이 왓 젯 욧 / 사진=플리커

치앙라이 왓 젯 욧 입장료는 무료다. 다른 치앙라이의 사원들과는 달리 태국 현지인이 많이 방문하는 사원이기 때문에 내부가 비교적 조용하다. 관람 시 큰소리로 떠들거나 소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치앙라이 시계탑(Clock Tower Chiang Rai)

치앙라이 왓 젯 욧에서 약 6분 정도 걸어가면 ‘치앙라이 시계탑’에 도착한다. 도시의 랜드마크로 손꼽히는 치앙라이 시계탑은 치앙라이 구시가지 중심에 위치해 있다.

치앙라이 시계탑 / 사진=플리커

치앙라이 시계탑은 태국의 유명 불교 화가이자 건축가인 찰름차이 코싯피팟(Chalermchai Khositphiphat)이 2008년, 태국 짜끄리 왕조의 제9대 국왕인 ‘푸미폰’ 왕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만들었다. 약 20m 높이의 치앙라이 시계탑은 금색을 띠고 있어 멀리서도 눈에 잘 들어온다.

매일 저녁 7시, 8시, 9시가 되면 화려한 조명이 점등된다고 하니 하루 일정을 마치고 다시 찾아보는 것도 좋다. 치앙라이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시계탑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는 것도 잊지 말자.

고산족 박물관(Hill Tribe Museum)

고산족 박물관 내부 / 사진=플리커

치앙라이 시계탑에서 도보 9분 거리에 있는 ‘고산족 박물관’을 구경할 차례다. 태국의 북부 지역에는 여러 고산족이 거주하고 있는데, 그들의 문화와 생활 방식을 알리기 위해 문을 연 박물관이 바로 이곳 고산족 박물관이다. 2000년에 개관한 고산족 박물관은 고산족의 역사, 문화 등과 관련된 물건을 전시했다.

박물관 내부에서는 고산족의 전통의상, 수공예품, 생활 도구 등을 관람할 수 있다. 각 전시물 옆에는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 여러 개의 언어로 자세한 설명이 담긴 글이 적혀있는데 아쉽게도 한국어 설명은 없다. 번역 애플리케이션을 미리 다운받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고산족 박물관 내부 / 사진=플리커

고산족 박물관 입장료는 1인당 50바트(약 200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박물관 운영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다.

왓 롱 쑤어 텐(Wat Rong Seur Ten)

왓 롱 쑤어 텐 / 사진=플리커

고산족 박물관에서 차로 16분 이동하면 ‘왓 롱 쑤어 텐’에 도착한다. 2005년에 지어진 왓 롱 쑤어 텐은 여행객들에게 ‘블루 템플’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곳이다. 사원 내부가 모두 푸른색의 조형물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왓 롱 쑤어 텐의 매력 포인트는 사원의 외부와 내부를 뒤덮고 있는 파란색과 금색의 조화다. 파란색은 지혜를 상징하며, 금색은 불교의 가르침을 나타낸다. 왓 롱 쑤어 텐에서 꼭 구경해야 할 것은 법당 ‘우보솟(Ubosit)’이다.

왓 롱 쑤어 텐 / 사진=플리커

우보솟 외부 벽에는 다양한 신화적 생물들과 불교적 상징들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으며 내부에는 대형 백색 불상이 자리하고 있다. 왓 롱 쑤어 텐 운영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별도의 입장료는 없다.

치빗 타마 다(Chivit Thamma Da)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며 배를 채우기 좋은 치앙라이 맛집을 소개한다. 왓 롱 쑤어 텐에서 약 6분 정도 걸으면 ‘치빗 타마 다’ 식당에 도착할 수 있다.

치빗 타마 다 내부 / 사진=플리커

이곳은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치앙라이 맛집 1위 자리를 오랜 기간 지키고 있는 레스토랑으로 다양한 태국 음식, 브런치, 음료 등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특별한 음식을 판매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치빗 타마 다 레스토랑이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예쁘게 조성된 야외 공간 덕분에 사진이 잘 나온다는 점이다. 넓은 정원을 연상케 하는 외부 공간과 테라스 자리는 늘 관광객들로 붐빈다. 방문 시 야외에 빈 좌석이 있다면 재빠르게 자리를 잡는 것을 추천한다.

치빗 타마 다 야외 공간 / 사진=플리커

치빗 타마 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문을 닫으니 방문에 참고하자.

치앙라이는 다른 태국 관광지들과 다르게 소통과 교통이 불편한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고 대중교통 역시 유동적으로 운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앙라이의 저렴한 물가와 정다운 분위기에 매력을 느껴 매년 많은 이들이 치앙라이를 찾는다. 한적한 곳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태국 치앙라이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글=정세윤 여행+ 기자

정세윤 여행+ 기자 siwoo@trip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