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라이는 치앙마이와 더불어 태국 북부의 대표적인 도시로 손꼽히는 곳이다. 독특한 문화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어우러진 치앙라이에서 보내는 반나절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반나절 꽉 채워 알차게 치앙라이 여행을 즐겨보자.
치앙라이 왓 젯 욧(Wat Jed Yod)

가장 먼저 둘러볼 곳은 ‘치앙라이 왓 젯 욧’ 사원이다. 15세기 후반에 지어진 치앙라이 왓 젯 욧 사원은 12지신 중 뱀을 상징하는 사원이다. 때문에 사원 내부에는 뱀과 관련된 조형물들이 많다.

치앙라이 왓 젯 욧 사원은 하늘로 우뚝 솟은 7개의 하얀 첨탑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7개의 탑은 각각 부처님의 인격을 상징한다. 사원의 이름도 첨탑과 관련이 있다. ‘왓’은 사원, ‘젯’은 숫자 7, ‘욧’은 탑을 뜻한다.

치앙라이 왓 젯 욧 입장료는 무료다. 다른 치앙라이의 사원들과는 달리 태국 현지인이 많이 방문하는 사원이기 때문에 내부가 비교적 조용하다. 관람 시 큰소리로 떠들거나 소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치앙라이 시계탑(Clock Tower Chiang Rai)
치앙라이 왓 젯 욧에서 약 6분 정도 걸어가면 ‘치앙라이 시계탑’에 도착한다. 도시의 랜드마크로 손꼽히는 치앙라이 시계탑은 치앙라이 구시가지 중심에 위치해 있다.

치앙라이 시계탑은 태국의 유명 불교 화가이자 건축가인 찰름차이 코싯피팟(Chalermchai Khositphiphat)이 2008년, 태국 짜끄리 왕조의 제9대 국왕인 ‘푸미폰’ 왕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만들었다. 약 20m 높이의 치앙라이 시계탑은 금색을 띠고 있어 멀리서도 눈에 잘 들어온다.
매일 저녁 7시, 8시, 9시가 되면 화려한 조명이 점등된다고 하니 하루 일정을 마치고 다시 찾아보는 것도 좋다. 치앙라이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시계탑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는 것도 잊지 말자.
고산족 박물관(Hill Tribe Museum)

치앙라이 시계탑에서 도보 9분 거리에 있는 ‘고산족 박물관’을 구경할 차례다. 태국의 북부 지역에는 여러 고산족이 거주하고 있는데, 그들의 문화와 생활 방식을 알리기 위해 문을 연 박물관이 바로 이곳 고산족 박물관이다. 2000년에 개관한 고산족 박물관은 고산족의 역사, 문화 등과 관련된 물건을 전시했다.
박물관 내부에서는 고산족의 전통의상, 수공예품, 생활 도구 등을 관람할 수 있다. 각 전시물 옆에는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 여러 개의 언어로 자세한 설명이 담긴 글이 적혀있는데 아쉽게도 한국어 설명은 없다. 번역 애플리케이션을 미리 다운받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고산족 박물관 입장료는 1인당 50바트(약 200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박물관 운영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다.
왓 롱 쑤어 텐(Wat Rong Seur Ten)

고산족 박물관에서 차로 16분 이동하면 ‘왓 롱 쑤어 텐’에 도착한다. 2005년에 지어진 왓 롱 쑤어 텐은 여행객들에게 ‘블루 템플’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곳이다. 사원 내부가 모두 푸른색의 조형물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왓 롱 쑤어 텐의 매력 포인트는 사원의 외부와 내부를 뒤덮고 있는 파란색과 금색의 조화다. 파란색은 지혜를 상징하며, 금색은 불교의 가르침을 나타낸다. 왓 롱 쑤어 텐에서 꼭 구경해야 할 것은 법당 ‘우보솟(Ubosit)’이다.

우보솟 외부 벽에는 다양한 신화적 생물들과 불교적 상징들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으며 내부에는 대형 백색 불상이 자리하고 있다. 왓 롱 쑤어 텐 운영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별도의 입장료는 없다.
치빗 타마 다(Chivit Thamma Da)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며 배를 채우기 좋은 치앙라이 맛집을 소개한다. 왓 롱 쑤어 텐에서 약 6분 정도 걸으면 ‘치빗 타마 다’ 식당에 도착할 수 있다.

이곳은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치앙라이 맛집 1위 자리를 오랜 기간 지키고 있는 레스토랑으로 다양한 태국 음식, 브런치, 음료 등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특별한 음식을 판매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치빗 타마 다 레스토랑이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예쁘게 조성된 야외 공간 덕분에 사진이 잘 나온다는 점이다. 넓은 정원을 연상케 하는 외부 공간과 테라스 자리는 늘 관광객들로 붐빈다. 방문 시 야외에 빈 좌석이 있다면 재빠르게 자리를 잡는 것을 추천한다.

치빗 타마 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문을 닫으니 방문에 참고하자.
치앙라이는 다른 태국 관광지들과 다르게 소통과 교통이 불편한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고 대중교통 역시 유동적으로 운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앙라이의 저렴한 물가와 정다운 분위기에 매력을 느껴 매년 많은 이들이 치앙라이를 찾는다. 한적한 곳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태국 치앙라이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글=정세윤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