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미즈시의 한 유람선이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다.
사무소 입구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미쨩이 맞이해준다. 가까이 가면 배를 보여주며 쓰다듬어 달라고 애교를 부린다. 미쨩은 삼색털 고양이인데 일본어로 삼색털 고양이를 읽었을 때 첫 발음이 ‘미’라 미쨩이 됐다.
미쨩은 2013년 가을 기무라 마사히코 영업부장의 도움을 받아 함께 일하고 있다.
기무라는 “손바닥만 한 새끼 고양이였는데 다리에 붙어 애교부리는 모습이 귀여웠다.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날 고용해’라고 말하는 것처럼도 보였다. 동료들이랑 의논해서 사무소에서 키우기로 했다.”라고 회상했다.
처음 미쨩이 배에 탑승한 건 2014년 봄 무렵이다. 시험 삼아 유람선에 태워봤는데 무서워하지도 않고 30분 동안 항해를 즐겼다. 그 이후로 가끔 부선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단 승선은 파도가 잔잔할 때만 한다. 파도가 심하면 뱃멀미하기 때문이다. 한 번 바다에 빠진 적도 있어 안전을 위해 구명조끼를 꼭 착용한다.
‘미쨩 효과’
신미나토 유람선에서 미쨩이 담당하는 코스는 ‘만요우마루(万葉丸)’다. 이 코스는 카이오우마루 공원(海王丸パーク)에서 출발해 신미나토 다리 아래를 지나 이미즈시를 흐르는 강에서 거리 풍경을 보고 다시 카이오우마루 공원으로 돌아온다. 운항 편수는 하루 7회이다. 날씨가 좋으면 웅장한 다테야마 산맥도 볼 수 있다.
파도가 잔잔하면 미쨩과 함께 즐거운 선박 여행을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글=박소예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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