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비자섬에서 6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도난당한 여행자가 여행자보험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된 자신의 사연을 공개했다.
캐나다 출신 사진작가 패트릭 빌러(Patrick Biller)는 지난 달 스페인 이비자섬으로 사진 촬영 여행을 떠났다. 10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인근 포르멘테라(Formentera)섬으로 이동하기 위해 항구에 도착한 그는 작은 카페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이비자 항구의 경치에 사로잡힌 그는 잠시 몸을 돌려 휴대폰 카메라로 풍경을 촬영했다. 그가 짧은 찰나 사진을 찍고 돌아섰을 때, 그의 가방이 없어져 있었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가방을 가져가는 사람을 보았는지” 물었고, 한 손님이 “한 남자가 조금 전까지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라졌다”고 그에게 말했다.
패트릭은 4만 2000달러(한화 약 5800만원) 상당의 금품이 든 가방을 통째로 도난당했다. 전문 사진작가인 그의 가방에는 고가의 사진 장비가 여러 개 들어있었다. 그는 “사진 장비, 여권, 아이패드, 현금 500유로 등 4만2000달러 상당을 도둑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물품뿐 아니라 여행 중 촬영한 모든 사진 및 영상 자료도 잃었다. 그는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당시의 참담한 심정을 말했다.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던 그는 도난품에 대한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했다. 그는 캐나다 현지에서 카메라 장비 보험을 들었지만, 이는 해외여행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보상을 제공하지 않았다. 그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 세부 사항을 확인하고 보험에 가입하라”고 조언하며 “보험이 필요한 모든 보상을 제공하는지 확인하라”고 덧붙였다.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낭패를 본 여행자들의 사연은 세계 각지에서 들려온다. 뉴질랜드 출신의 아만다 세시오(Amanda Sesio)는 미국 여행 중 폐렴 진단을 받았다. 몇 주 동안 미국 현지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후 뉴질랜드로 귀국한 그는 천문학적 금액의 청구서를 떠안게 되었다.
전문가들은 “반드시 여행자보험에 가입할 것”을 강조한다. 예기치 못한 상해 및 사고에 대비해 최대 보상금액과 보상 대상 등 세부 사항을 확인하고 보험에 들어야 한다. 보험 증명을 위해 보험 영수증과 보험 일련번호를 메모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글=조유민 여행+ 인턴기자
감수=홍지연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