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소도시 호이안. 다낭 남쪽에 있는 고대 도시로 옛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옛 풍광을 잘 보존해 마을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어딜 가든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호이안이지만 그중에서도 더 특별한 경치를 원한다면 주목. 이국적인 전망을 자랑하는 식당 2곳을 찾아왔다.
3 드래곤 스포츠 바 & 레스토랑(3 Dragons Sports Bar & Restaurant)
3 드래곤 스포츠 바 & 레스토랑은 잔잔한 강물을 바라보며 맥주 한 잔 들이켤 수 있는 전망 맛집이다. 이곳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바다. 이곳은 호이안 올드타운에 자리하고 있다.

가게 이름에 ‘스포츠’가 있는 것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이곳은 ‘운동 경기 생중계’를 틀어준다. 운동 경기 관람을 즐기는 마니아에게 특히 추천한다. 베트남이나 호주 현지 축구·럭비·크리켓 등 다양한 종목의 경기를 볼 수 있다. 가게 입구부터 야외 테라스까지 공간에 약 4대의 TV가 있어 어느 좌석에 앉아도 경기를 즐길 수 있다. 다만 가게 안에 선풍기는 있지만 에어컨이 없어서 부채 등을 챙겨가길 권한다.
경기를 보다 질렸다면 아름다운 강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야외석으로 가 보자. 식당 뒤편 야외석에 앉으면 투본강(Sông Thu Bồn)과 마주한 채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조명등과 푸른 초목이 잔잔한 강과 어우러져 일몰 무렵 풍광이 매우 아름답다.

저녁에는 호이안의 명물인 소원등을 싣고 다니는 배도 볼 수 있다. 소원등 배는 종이로 만든 등을 강에 띄우는 행위로 베트남의 관광 체험 행사다.
이곳의 또 다른 장점은 후다·산미겔·타이가 브랜드 등 베트남 현지 브래드 생맥주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후다와 산미겔 맥주 약 300㎖ 글라스는 4만동(약 2000원), 570㎖의 파인트는 6만동(약 3000원), 약 1ℓ 피처는 12만동(약 6500원)이다. 타이가 맥주는 다른 맥주보다 1만5000동(약 800원) 정도 더 비싸다.

칵테일은 에스프레스 마티니(18만동, 약 9700원), 마이 타이(17만동, 약 9200원), 모히토(15만동, 약 8100원), 초콜릿 드림(16만동, 약 8600원) 등 약 20개 종류가 있으며 20만동(약 1만800원) 안팎의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와인은 잔 기준 약 10만동(약 5400원), 병 기준 약 60만동(약 3만2400원)에 판매한다.
안주는 대부분 서양식 음식을 판매해서 양식으로 식사하고 싶을 때 들르면 좋다. 베이컨 치즈 버거(22만동, 약 1만1900원), 볼로네제 스파게티(19만5000동, 약 1만원), 소시지(22만동, 약 1만1900원), 치킨 슈니첼(22만동, 약 1만1900원)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한다. 메뉴판에 가격은 따로 나와 있지 않지만, 어린이용 식사나 아이스크림 등 후식도 제공한다.

일~목요일 중에 이곳을 들른다면 4~6시 해피 아워(Happy hour)에 맞춰 방문하자. 칵테일 1잔을 사면 1잔은 무료로 주고 후다(Huda)와 산미구엘(San Miguel) 등 베트남 맥주는 2만5000동(약 1350원) 안팎의 더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결제는 카드와 현금 모두 가능하다.
식당은 월~금요일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영업한다. 주말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1시 55분까지 연장 운영한다. 주의 수요일에는 종종 퀴즈 대회를 열기도 한다.
만 식당(Man restaurant)
다음 행선지는 ‘만 식당’. 가게 입구 부근에 있는 수족관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곳은 해산물 전문 식당이다.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해물을 맛볼 수 있다. 한창 식사 때가 지난 오후 8시 정도에 갔는데도 식당 안이 현지인으로 꽉 차 있을 정도로 붐볐다.

식당은 쿠아 다이(Cua Dai) 해변이 마주하고 있다. 바다와 가까이 앉고 싶다면 계단을 내려가 야외석에 앉으면 된다. 야외 식당이라 어디에 앉든 파도 소리를 들으며 식사할 수 있다. 식사 전후로 바깥에 있는 선베드에 누워서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쉬어가기 좋다. 다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모기 등 날벌레에게 물릴 수 있으니 해충 퇴치제를 뿌리고 가는 게 좋다.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식당이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꽤 정겹다. 종업원 모두가 친절하지만, 영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이 없다. 일부 메뉴만 영어로 번역된 베트남어 메뉴판만 있어서 번역기를 이용하는 게 좋다. 직원에게 먹고 싶은 메뉴를 설명한 뒤 메뉴판에서 손으로 짚어달라고 하면 된다. 식사 전 전체 식사 가격을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말자.
베트남은 주요 관광지를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에서 베트남어를 사용한다. 영어를 쓸 줄 아는 이들이 체감상 많지 않기에 베트남어 메뉴판을 볼 때 유용한 팁을 공유한다.

옥흐엉(ỐcHương)은 소라류, 챔 챕(Chem Chép)은 홍합류, 하우 수아(Hàu Sữa)는 굴류, 응헤우(Ngheu)는 바지락류, 게(Ghế)가 붙으면 껍데기가 연한 꽃게류, 꾸아(Cua)가 붙으면 껍데기가 단단한 꽃게류, 목(Mực)은 오징어류, 까(Cá)는 생선류, 똠(Tôm)만 붙으면 새우류, 똠 훔(Tôm Hùm)은 바닷가재류다.
식재료에 햅(Hap)이 붙으면 찜이고 누엉(Nuong)이 붙으면 구이다. 곁들임 음식은 밥을 뜻하는 캄(Com), 국수인 미(Mi), 죽을 이르는 까오(Chao), 전골 라우(Lau) 등으로 나뉜다.
1㎏을 기준으로 소라류는 약 70만동(약 3만8000원), 홍합은 약 30만동(약 1만6000원), 굴은 약 20만동(약 1만800원), 바지락류는 약 40만동(약 2만1600원), 오징어류는 45만동(약 2만4000원), 바닷가재류는 약 200만동(약 10만8000원), 새우류는 약 70만동(약 3만8000원), 생선류는 약 70만동(약 3만8000원) 등이다. 그밖에 죽이나 밥 등 곁들이 식사류는 15만동 안팎(약 8000원)의 가격으로 판매한다.

500g 단위로도 해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고슬고슬한 새우볶음밥이 이 가게의 인기 메뉴다. 해산물 구이 등을 시키면 매콤한 소스를 주는데 이게 별미다. 따로 요청하면 비닐장갑을 준다. 다만 식당 한쪽에 손을 깨끗이 씻을 수 있는 개수대가 있다.
가격 측면에서 저렴한 식당은 아니다. 가격 대비 만족도를 중요시하는 여행객에게는 추천하지 않지만, 전망이나 분위기 등을 높이 사는 여행자에게는 추천한다. 현금 결제만 가능한 식당이다. 식당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한다.
김혜성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