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후 대응도 문제였다. 카펫을 청소하는 승무원은 없었고 그에게는 생수 두 병,
비즈니스석에서 사용하는 담요 두 장만이 주어졌다. 다른 좌석이 가득 찬 탓에 자리를 옮기지도 못한 채 그와 아내는 7시간의 비행 내내 악취에 시달려야 했다.
확인 결과 이 액체는 전날 같은 비행기에 탔던 승객이 흘린 피였으며 대변도 섞여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기내에서 하혈한 승객을 의료진이 후송한 뒤 좌석을 청소하는 과정에서 카펫의 오염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에어프랑스 측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로 승객에게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원인 파악을 위한 내부조사에 들어갔다”면서도 “혈액을 노출한 것 자체는 위험성이 매우 낮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의학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혈액에 섞여 있던 대변이 에어로졸(Aerosol)화를 거쳐 자칫 사람들의 손이나 짐은 물론 기내식까지 오염시킬 수 있었다는 점에서 확실한 현장 조치가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하빕은 현재 변호사와 상담을 통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에어프랑스는 사건 발생 3일 후 그에게 연락을 취해 고양이들을 씻겨주는 한편 500달러(약 63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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