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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악” 국내 온라인 여행사 3위가 中 기업?…여행 업계까지 장악하나

김혜성 여행+ 기자 조회수  

서울 중구 충무로역 일대 도로에 눈이 내리고 있다 / 사진=매경 DB

설 연휴 푹 좀 쉬셨나요. 이번 명절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지는 등 유난히 날이 궂었는데요. 다들 빙판길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혜성특급에서는 눈 깜짝할 사이에 가버린 1월을 보내는 아쉬운 마음을 달랠 만한 ‘AI도 모자라 국내 여행 시장까지 넘보는 中 기업’이라는 흥미진진한 소식 들고 왔습니다.

“뜨악” 국내 온라인 여행사 3위가 中 기업?…여행 업계까지 장악하나

중국 국기 / 사진=FLICKR

중국 굴기(崛起). 여러 산업에서 중국 기업의 성장세를 살벌하게 나타낸 말이다. 성장이 아닌 ‘위력’으로까지 봐야 할 정도다. 최근 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가 내놓은 고성능 AI 모델 ‘딥시크 R1’이 그 예다. 코스피는 물론이고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의 AI 및 반도체 기업 주가가 휘청였다.

국내 소매업 역시 중국 기업의 활개를 견제하고 있다. 알리 익스프레스나 테무 등 중국 온라인 쇼핑 앱 역시 ‘초저가 전략’을 펼치며 공격적으로 국내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이다. 중국은 인건비와 물류비가 저렴하기에 원가 자체가 저렴하다. 중국 플랫폼 업체들은 관세나 부가세 등 국내법 절차를 따를 필요가 없고 대부분의 직구 제품은 국내 생산 기업이 받아야 하는 국가인증통합마크(KC)를 받아야 할 의무도 없다.

중국 기업의 위협은 비단 AI나 소매업 등 분야만이 일이 아니다. 국내 온라인 여행사(OTA) 등 여행 업계에서는 중국 기업의 힘찬 몸집 부풀리기에 벌써 아우성이 나오고 있다. 최근 여행업계서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중국 기업은 단연 ‘트립닷컴(Trip.com)’이다.

2024년 BSP 실적 기준 국내 OTA 3위 차지한 트립닷컴

트립닷컴은 중국 최대 규모 온라인 여행사다. 2019년 과거 사명이었던 씨트립을 트립닷컴으로 바꾸며 중국 색채를 빼며 국내를 포함한 세계 여행 시장 진출에 포석을 깔았다. 지난해 트립닷컴은 국내 여행사 사이에서 BSP 실적 기준으로 6위에 올랐다.

BSP(Billing and Settlement Plan)는 항공사와 여행사 간 항공권 판매와 결제 편의를 위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개발한 정산 프로그램이다. 쉽게 말해 항공권 판매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으로 여행사의 실적을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로 삼을 수 있다.

세계여행신문 보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하나투어의 매출은 약 1조 2781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인터파크트리플은 약 1조2001억원으로 2위다. 3위는 마이리얼트립으로 5637억원 정도를 기록했다. 4위는 모두투어네트워크로 5448억원이다. 5위는 약 5447억원을 기록한 노랑풍선이 6위는 약 3660억원을 기록한 씨트립이 차지했다. 7위는 온라인투어로 약 3142억원이다. 이는 유류와 세금을 제외한 매출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인터파크트리플 등 온라인 여행사만 놓고 봤을 때 트립닷컴이 BSP 실적 ‘3위’라는 것이다. 웹사이트를 기반으로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여행사는 BSP 비중에서 항공 순수 발권 비중이 크다.

다만 BSP 기준만으로 여행사의 순위를 가리긴 힘들다. BSP에는 해당 정산을 거치지 않는 전세기 발권 물량이나 일부 저비용항공사(LCC) 발매액 등을 포함하지 않는다. 패키지와 항공 발권 비중이 여행사별로 다르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독보적 가격에는 언제나 ‘함정’이

트립닷컴 플랫폼

항공권 판매 비중에서 트립닷컴이 국내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던 비결은 당연히 ‘가격’이다. 트립닷컴의 저렴한 상품 공급 비결은 항공 업계 등 관련 플랫폼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 덕택이 크다.

2016년 트립닷컴의 전신(前身)인 씨트립 인터내셔널은 전 세계 항공권 및 호텔 예약 플랫폼인 스카이스캐너 등을 인수했다. 스카이스캐너는 항공권 가격 비교 등 서비스로 유명한데 플랫폼에서 트립닷컴을 상위에 노출하는 경우가 많다.

트립닷컴은 각 항공사가 한국 시장에 공급하는 항공권 판매가 그대로의 상품 외에도 전 세계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항공권 운임도 가져온다. 트립닷컴이 해외 플랫폼이기에 일부 한국법 적용을 받지 않기에 가능한 일이다. 다만 상품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면 환불 등이 불가능하다든지 위험 요소 역시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트립닷컴은 이러한 이점을 가지고 국내 여행 시장에서 BSP 실적을 꾸준히 높여왔다. 2022년트립닷컴(씨트립코리아)의 BSP 실적은 729억원이었으나 2023년 BSP 실적은 2470억원으로 234% 뛰었다. 재작년과 지난해 사이 트립닷컴의 BSP 실적도 50%가량 뛰어 고공행진 중이다.

‘따라잡힐라’…국내 여행 업계는 긴장 중

트립닷컴의 국내 여행 시장 점유율 확장에 국내 여행 업계들은 바짝 긴장 중이다. 트립닷컴이 항공권을 비롯해 패키지 등 여행 상품으로까지 취급 범위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타 업계에서 봐왔듯 중국 기업의 최저가 전략 앞에서 특히 국내 중소 여행사들은 오래 버티지 못하고 스러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 2분기 한국소비자원에서 접수한 국제 거래 소비자 상담은 총 4458건으로 1년 전보다 0.4% 늘었다. 품목별로는 항공권·항공서비스가 1158건으로 가장 많았다. 불만 이유별로 보면 취소·환불·교환 지연 및 거부가 36%를 차지해 1607건으로 가장 많았다.

사업자 소재국별로 보면 온라인 여행 플랫폼인 아고다가 있는 싱가포르가 967건으로 1위고, 트립닷컴 본사 소재지인 중국·홍콩이 522건으로 2위, 미국이 303건으로 3위에 올랐다.

올해 2분기 아고다 상담은 610건 트립닷컴은 327건이었다. 아고다와 트립닷컴 등 여행플랫폼 이용 소비자는 주로 예약취소와 환불, 수수료 관련 상담을 진행했다.

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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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여행+ 기자
content@www.trip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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