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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 뜨겁게 얼어붙다…‘겨울왕국’ 실제 구현한 홍콩 디즈니랜드에 가보니

고민경 여행+기자 조회수  

왼쪽부터 미녀와 야수, 미키 마우스 / 사진 = @disney

애니메이션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언제나 인기 있는 장르다. 그중에서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미키 마우스부터 백설공주, 알라딘 등 상징적인 귀여운 캐릭터들을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메시지를 전하며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이러한 디즈니 캐릭터들을 총집합 시켜놓은 디즈니랜드는 전 세계 곳곳에 위치해 사람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혹시 올해가 기기 전 디즈니랜드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홍콩 디즈니랜드를 주목해 볼만 하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전 세계 디즈니랜드 중 최초로 ‘겨울왕국’을 주제로 테마파크를 꾸려 큰 주목을 받았다. 

영화 ‘겨울왕국’ 속 장면 / 사진 = 홍콩 디즈니랜드 리조트 제공

‘겨울왕국’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애니메이션 중 가장 인기를 끈 영화 중 하나다. 2014년 개봉한 이후 전 세계에 ‘엘사’ 열풍을 일으켰고, 국내서도 1편과 2편이 모두 10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하며 이른바 ‘쌍천만 영화’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다. 현재 1, 2편에 이어 3, 4편의 동시 제작 소식도 전해지며 많은 이들이 기대에 차있다.

여행플러스가 ‘겨울왕국’의 새 시리즈를 만나기 전, 홍콩 속 겨울왕국 마을 아렌델에 미리 다녀온 후기를 생생하게 소개한다.

홍콩 디즈니랜드 ‘겨울왕국’ 테마


홍콩 국제공항 인근의 란터우 섬 북부에 위치한 홍콩 디즈니랜드는 2005년 9월, 일본 도쿄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열었다. 이곳은 다른 디즈니랜드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그만큼 압축적으로 즐길 수 있다. 특히 올 겨울에는 ‘겨울왕국’ 테마로 꾸며 더욱 의미 있다.

‘겨울왕국’ 테마 구역은 신데렐라 성을 지나면 나오는 회전목마와 나는 아기 코끼리 덤보 어트렉션에서 직진하면 바로 만날 수 있다. “여름 눈 축제를 축하하러 오세요!”라는 문구가 달린 작은 터널을 지나자 안나와 엘사의 우애를 기념하는 커다란 얼음분수와 함께 아름다운 아렌델 마을이 펼쳐졌다.

아렌델 마을 전경 / 사진 = 고민경 여행+기자

형형색색의 가파른 지붕을 가진 마을의 건물과 엘사의 얼음 궁전이 자리하고 있는 북쪽 산, 그리고 안나가 한스 왕자를 처음 만난 아렌델 항구 등 ‘겨울왕국’ 속 공간을 완벽하게 구사해놓았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비현실적으로 다가왔고 마치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만 같았다.

겨울왕국 테마에서는 총 3가지의 어트랙션을 즐길 수 있다. 가족용 롤러코스터인 ‘떠돌이 오큰의 슬라이딩 썰매’와 보트 탑승 놀이기구인 ‘겨울왕국 에버 애프터’, 그리고 영화 속 주인공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숲속의 플레이하우스’다.

어트렉션 1: ‘떠돌이 오큰의 슬라이딩 썰매’

‘떠돌이 오큰의 슬라이딩 썰매’ 어트렉션 / 사진 = 고민경 여행+기자

그중 ‘떠돌이 오큰의 슬라이딩 썰매’는 여름 눈 축제를 위해 오큰이 특별히 만든 롤러코스터라는 디즈니만의 아기자기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극중 안나와 크리스토퍼가 썰매를 타고 눈 언덕을 질주하듯 동굴을 통과해 피오르드 호수 위를 빠르게 달린다. 롤러코스터가 올라갈 때 올라프와 스벤이 썰매를 끌어주며 인사를 건네고 동굴을 지나면 저 멀리 아렌델 성과 얼음궁전이 보여 탑승하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아렌델식 스타일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유랑 상점 / 사진 = 고민경 여행+기자

어트렉션을 이용하고 나오면 바로 앞에 유랑 상점이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는 왕국의 공식 문양을 그려주는 페이스페인팅과 아렌델식 헤어스타일 서비스를 받으며 아렌델의 문화를 즐겨볼 수 있다. 유랑 상점에서 제공하는 디자인 예시 책자 외에도 개인적으로 원하는 디자인을 말하면 최대한 반영해 그려준다.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링이 있다면 미리 찾아가도 좋다.

아렌델 마을에 돌아다니는 영화 속 캐릭터들 / 사진 = 고민경 여행+기자

아렌델에서는 영화 속 캐릭터인 안나, 엘사, 크리스토프, 아기 트롤, 오큰이 주변을 돌아다니며 관광객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캐릭터들이 진짜 같아서 영화에서 화면을 뚫고 튀어나온 듯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이들과 함께 소통하며 아렌델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사진을 찍는 것 또한 이곳만의 묘미다.

어트렉션 2: ‘숲속의 플레이하우스’

‘숲속의 플레이하우스’ 공연 / 사진 = 고민경 여행+기자

‘떠돌이 오큰의 슬라이딩 썰매’ 바로 옆에는 ‘숲속의 플레이하우스’가 있다. 이곳은 안나와 엘사가 어린 시절 얼음 마법을 부리며 놀던 비밀 장소라는 콘셉트가 배경이다. 관객과 영화 속 주인공들이 함께 즐길 수 있어 이색적인 공연이 펼쳐진다.

내부로 들어가면 실제 안나와 올라프가 사람들을 반긴다. 올라프의 소환마법으로 엘사가 등장하고 관객들은 엘사의 주문을 함께 따라 외치면 인공 눈이 하늘에서 내려온다. 11월 홍콩은 초가을 날씨였지만 이곳, 아렌델에서만큼은 시‧공간적으로 겨울 분위기에 금방 몰입할 수 있다.

‘골드 크로커스 인’과 ‘노던 딜라이츠’ / 사진 = 고민경 여행+기자

각종 어트렉션을 즐기다 출출해지면 아렌델 마을 안에 위치한 ‘골드 크로커스 인’이라는 레스토랑에서 허기를 채우기 좋다. 여기서는 해산물 스튜, 클래식 미트볼 등 정통 노르웨이 가정식 요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현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배를 채우고 가볍게 디저트를 즐기고 싶다면 아렌델 마을 입구 쪽에 위치한 ‘노던 딜라이츠’를 추천한다. 디저트 중 노스 마운틴 아몬드 타르트(North Mountain Almond Tart)는 놓치지 말자. 겉모습이 눈이 소복하게 쌓인 아렌델 왕국을 연상케 하고 한입 베어 물었을 때 입안에 부드러운 크림이 가득 퍼져 맛이 일품이다.

다만 두 곳 모두 일반 식당에서 사 먹는 음식에 비해 다소 가격이 부담스럽다. 하지만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함이 있는 만큼 꼭 한번 먹어봐도 후회가 없을 것이다.

어트렉션 3: ‘겨울왕국 에버 애프터’

‘겨울왕국 에버 애프터’ 어트렉션 / 사진 = 홍콩 디즈니랜드 리조트 제공

마을 입구를 따라 쭉 들어가면 마지막 어트렉션 ‘겨울왕국 에버 애프터’이 나온다. 놀이기구를 타러 들어가는 길 곳곳마다 영화 속 장면 하나하나를 세세히 재현해 대기하는 동안에도 눈이 지루할 틈이 없다.

‘겨울왕국’ 세상에서 가장 신나는 곳을 꼽으라면 단언컨대 ‘겨울왕국 에버 애프터’ 어트랙션이 으뜸이다. 보트에 탑승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겨울왕국의 대표곡 ‘같이 눈사람 만들래?(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가 흘러나오고 조금 지나자 눈앞에 귀여운 올라프와 스벤이 나타난다. ‘겨울왕국’ 노래와 함께 펼쳐진 장면은 한 편의 뮤지컬을 방불케 한다.

어둠이 내려앉은 아렌델 마을 전경 / 사진 = 첫번째 가로전경 @siniple, 왼쪽 아래부터 고민경 여행+기자

어트렉션을 모두 이용하고 나면 시간이 금세 흐른다. 날이 어둑어둑해진다. 하지만 ‘겨울왕국’을 품은 디즈니랜드는 끝나지 않는다. 해질녘 아렌델은 낮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북쪽 산에 위치한 엘사의 얼음궁전과 아렌델 마을 상점 곳곳에 조명이 하나둘씩 켜지며 겨울의 포근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색깔이 변하는 얼음 분수 뒤로 사람들의 표정은 모두 빈틈없이 행복해진다.

홍콩에 오기 전까지 겨울에도 춥지 않은 이곳에 ‘겨울왕국’만의 콘셉트를 과연 어떻게 살릴지 궁금했다. 실제 피부로 느껴지는 온도보다 눈과 귀로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압도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영화 속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아렌델 마을과 그곳에서 울려 퍼지던 노래들은 영화 속 장면으로 데려갔고, 여행이 끝나고 돌아오니 꼭 긴 꿈을 꾼 듯 황홀한 추억을 남겼다. 홍콩 여행을 앞둔 사람이라면,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겨울왕국’ 팬이라면 홍콩 디즈니랜드에 꼭 가보길 권한다. 분명 아쉬울 것이다. 더 즐기지 못해서 말이다.

글=고민경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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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경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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