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주민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외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이 도시의 고유한 문화를 빼앗아간다는 것이다. 일부 주민들은 평생 종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조용한 환경에서는 쉽게 잠들지 못한다며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의 입장은 단호하다. 마놀로 가로시(Manolo Garosi) 피엔자 시장은 텔레그래프(The Telegraph)와의 인터뷰에서 “종탑이 있는 마을은 모두 이런 변화를 겪었고 우리만 예외일 수는 없다”며 “결정을 번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엔자에서 촬영한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한 장면/사진=플리커
피엔자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주(Toscana)에 위치한 인구 2000여 명의 소도시다. 15세기 교황 비오 2세(Pius II)의 명령으로 건설된 르네상스 건축물이 온 도시에 가득해 199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프랑코 제피렐리(Franco Zeffirelli) 감독이 연출한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Romeo and Juliet, 1978)’ 촬영지로도 유명해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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