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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에서 나만의 추억 만들기…전통 공예품 체험

정세윤 여행+ 기자 조회수  

일본 규수 지방에 있는 후쿠오카는 라멘, 명란젓, 모츠나베, 야키토리, 초밥, 교자 등 후쿠오카만의 특색 있는 요리로 해외여행객뿐 아니라 일본 국내 여행객도 많이 찾는다. 후쿠오카 공항을 이용한 하늘길과 하카타항을 통한 바닷길이 있어 국내외 여행객이 오가기에도 편리하다. 현지인, 관광객이 공존하는 후쿠오카는 다양한 공예품을 만들어 문화도시라 불리기도 한다. 후쿠오카에서만 볼 수 있고 체험하는 잊지 못할 여행을 떠나보자.


spot 01 하카타 인형(博多人形)

하카타 인형(博多人形)은 4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도자기 인형이다. 1200년대, 동네 장난감 수준의 하카타 인형은 1800년대 나나와야 나카노코 요시베에가 도자기 인형을 판매하면서 1976년 공식적으로 일본 전통 공예품으로 인정받았다.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은 인형은 국제 박람회 등에도 출품했고, 일본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로 거듭났다. 색다른 방법으로 세상 유일의 인형을 가질 수도 있다. 초벌구이만 한 인형에 자신이 원하는 색으로 채색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은 1시간 정도 걸리며, 인형 1개당 2200엔(한화 약 2만 원)부터 시작해 가격대는 다양하다.


spot 02 도자기

일본 도자기는 매년 9월 후쿠오카에서 도자기 전시회를 개최할 만큼 유명하다. 전시회에서는 전통 도자기, 형형 색깔의 현대식 도자기 등 다양하다. 여러 도기를 구경하기 위해 현지인들은 물론 여행객들이 찾아오기도 한다. 도기는 실생활에 사용하는 꽃병, 그릇 등 다양하게 전시하고 있다.

후쿠오카에서 유명한 도자기는 고이시와라(小石原焼) 도자기, 아가노야키(上野焼) 도자기다.

그 중 고이시와라 도자기는 1600~1800년대 구로다 일족의 봉건 영주가 최초의 가마를 짓고 구웠다. 처음에 항아리, 사케 병 등 나카노 야키의 이름으로 제작하다, 고이시와라 야키라는 이름을 붙여 현재까지 생산하고 있다. 고이시와라 도자기의 특별한 점은 초벌구이 없이 바로 유약을 바른 뒤 굽는다는 점이다. 도기는 크기가 커 잔금무늬를 띤 특징을 갖고 있다. 접시뿐 아니라 디퓨저, 항아리, 화병 등 다양한 도기가 일본 여러 대회에서 수상했다. 고이시와라 도자기 제작소에서는 매년 5월과 10월에 도자기 축제를 진행해 새로운 도자기 관람은 물론,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아가노야키 도자기는 1602년 다도를 배운 호소가와 다다오키와 조선 도공이 만나 만들어졌다. 고이시와라 도자기와 달리 무늬가 들어간 도기를 찾아보기 어렵다. 다도를 기반으로 만들어 찻잔을 주로 볼 수 있다. 오늘날에는 향로, 식기, 사케 병, 사케 잔 등의 장식품도 생산한다. 아가노야키 도자기의 특징으로 다채로운 색깔을 꼽을 수 있다. 생산 초기에는 도자기가 다양하지 않았지만, 녹색 유약을 사용하면서 각기 다른 질감과 광택을 가진 다양한 도자기를 볼 수 있다. 도자기는 가마에 30시간 구워 만들어진다. 현재 23곳의 도자기 제조소에서는 도자기 구매뿐 아니라 체험도 할 수 있다.

이밖에 후쿠오카의 한 카페에서는 수제 컵에 음료를 제공한다. 수제 컵은 직원들이 만든 그릇으로 곰돌이, 고양이 모양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음식을 제공할 때는 젓가락 받침대로 고양이 도기가 나온다.


spot 03 직물 짜기

후쿠오카는 하카타오리(博多織) 직물과 쿠루메오리(久留米絣) 직물이 유명하다. 최근 들어 자동화가 이루어져 편리하지만, 반드시 사람의 손을 거쳐 무늬나 실이 끊어지는지 확인해 만들었다.

하카타오리 직물은 다양한 무늬를 가져 ‘오색 헌상’이라고 불린다. 전통적인 하카타오리는 경사로 무늬가 있어 요즘 것과 구분하기 쉽다. 하카타오리의 원료는 누에고치로 실크를 만들어 쓴다. 하카타오리의 직물은 주로 일본 전통의상 기모노 띠에 쓰인다. 실크가 튼튼하게 짜여있어 기모노의 띠를 조이면 쉽게 느슨해지지 않는다. 특이하게 띠를 조일 때 특유의 쾌적한 소리가 난다고 한다. 일본인은 하카타오리로 만든 지갑, 가방, 북 커버, 넥타이 등을 실생활에서 쓴다.

쿠루메오리 직물은 일본 에도 시도 후반에 한 소녀가 헌 옷을 염색하며 생산했다. 기하학적이고 현대적인 무늬가 공존해 특이한 모양을 띤다. 쿠루메오리 직물로 만든 옷은 면 소재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섬세한 공정으로 완성까지 3달이 걸린다. 주로 기모노를 생산할 때 사용했지만 오늘날에는 일상생활에 쓰는 인테리어 제품, 패션 소품, 마스크, 신발 등을 만든다. 쿠루메오리 직물을 사용할 땐 실을 염색하고 건조하는 과정을 거친다. 염색이 안 된 실을 쓴다는 점도 특별하다. 전통적인 쿠루메오리 직물은 남색으로 염색한다. 남색의 색이 선명해 일본 공예가들은 ‘남색의 원천’이라 한다.

후쿠오카의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 축제(博多祇園山笠)’는 마을 곳곳에 가마를 이고 다니는 남성들과 거대한 야마카사를 짊어지고 뛰어다니는 축제다. 이 남성들이 입는 긴 코트는 쿠루메오리 직물로 만든 것이다.

후쿠오카에서는 심심치 않게 직물 짜기 체험하는 곳을 만날 수 있다. 보통 2시간 정도 체험해 티셔츠 한 장을 만들 수 있다. 직물을 짜기 위해선 기계를 사용하기 때문에 키 170cm 이하, 체중 70kg 이하라는 제한이 있지만 가게마다 다르다.


spot 04 에추 후쿠오카 스가사(江中福岡スガサ)

에추 후쿠오카 스가사(江中福岡スガサ)는 1400년대 에도시대에 사초를 엮어 만든 모자다. 일반 모자와 다르게 비와 눈을 튕겨내 농사를 짓는 사람 또는 우산이나 햇빛을 가리는 양산 대신 쓴다. 후쿠오카현 내 국가 중요 무형 민속 문화재 중 처음 민속 기술 분야에 지정됐다. 연간 약 3만 개를 생산하며, 스가사 지갑, 코스터도 만든다. 제품은 전 공정이 수작업으로 사초를 엮어 바느질로 꿰맨다. 흔히 스가사는 연한 나무 색깔을 띤다. 하지만 스가사에 빨간색, 초록색 등 화려한 색을 입힌 것도 있다. 전통적인 스가사와 달리 귀여운 느낌을 준다. 일본에 행사가 열릴 때면 에추 후쿠오카 스가사를 쓴 사람을 심심찮게 찾을 수 있다.


전통과 현대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 후쿠오카.

이곳에서만 만들 수 있는 다양한 공예품을 직접 제작해 주변인에게 선물하거나, 나만의 추억을 하나 간직해보는 것은 어떨까.


글= 윤예니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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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윤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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