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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부활한다는 ‘오리엔트 특급열차’ 내부 들여다보니

홍지연 여행+ 기자 조회수  

꿈의 기차 ‘오리엔트 특급(Orient Express)’ 열차가 2025년 부활한다. 이름만 가져다 쓰는 것이 아니다. 실제 1920~30년대 운행했던 전설적인 기차를 개조해 10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오리엔트 특급을 운영하는 아코르(Accor)는 2015~2017년 폴란드, 독일, 스위스 등 유럽 전역을 뒤져 찾아냈다. 침대칸 12대, 레스토랑 1대, 라운지 3, 화물칸 1대 등 총 17대다. 현재 아코르는 파리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막심 당작(Maxime d’Angeac)에게 의뢰해 오리엔트 특급 열차를 개조 중이다.

2022년 6월 아코르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오리엔트 특급 열차를 개조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2024년 파리 올림픽에 맞춰 첫선을 보일 거라고 했지만 지난해 11월 공식 출시 일자를 2025년으로 미룬다고 다시 공표했다. 출시가 늦어진다는 소식은 왠지 기대감을 더 키운다. 아코르가 이따금 공개하는 열차 작업 사진 덕분이다. 기차 덕후는 물론 여행자들 모두를 설레게 할 오리엔트 특급 열차 소식을 들고 왔다. 숱한 소설과 영화 속에서만 접해왔던 오리엔트 특급 열차의 실사판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 전설로 남은 오리엔트 특급 열차

먼저 오리엔트 특급이 뭔지부터 알아보자. 오리엔트 특급은 1883년 벨기에 회사 CIWIL(Compagnie Internationale des Wagons-Lits)에서 출시한 여객 열차 서비스다. 파리를 중심으로 튀르키예 이스탄불, 그리스 아테네, 영국 런던 등 유럽 각지로 손님을 실어날랐다.

초창기 오리엔트 특급은 그저 국제선 철도 서비스의 이름이었다. 1930년대에 들어 침대칸을 업그레이드하고 고급 요리를 내는 식당차를 운영하면서 고급 열차로서 이미지를 굳혔다. 유럽 각지의 왕족과 귀족·사업가들이 오리엔트 특급을 이용했고 개중에는 열차 회사에 경제적 후원까지 했다.

대표적인 노선은 파리~이스탄불이었다. 이 노선은 1977년 중단됐고 1991년에는 파리~부다페스트, 2001년에는 파리~비엔나로 축소된 이후 2009년 12월 모든 노선에서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2000년대에 들면서 고속 열차가 대중화되고 유럽 전역을 연결하는 비행편이 많아졌고 버티다 못한 오리엔트 특급은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현재 오리엔트 특급 브랜드 소유권은 프랑스 철도회사 SNCF가 가지고 있다.

현재 운행되는 ‘오리엔트 특급’이 있다. 벨몬드 호텔 그룹의 ‘베니스-심플론 오리엔트 특급(Venice-Simplon Orient Express)’이다. 1982년 미국 호텔 사업가 제임스 셔우드(Jmes Sherwood)가 설립했다. 유럽 전역에 호텔을 운영하던 제임스 셔우드는 오리엔트 특급 열차와 비슷하게 생긴 1920년대 기차를 복원해 파리와 런던, 베니스에 있는 자신 소유의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호텔’을 연결하는 용도로 사용했다. 2014년 회사 이름을 벨몬드로 바꿨다. 현재 벨몬드의 모기업은 명품회사 LVMH다. 2018년 LVMH가 26억 달러(약 2조9000억원)을 들여 벨몬드를 인수했다.

현재 판매 중인 ‘베니스-심플론 오리엔트 특급’의 노선은 총 61개다. 오리엔트 특급의 대표 노선 파리~이스탄불 노선은 5박 상품으로 1년에 딱 한 번만 운행한다. 가격은 1인 1만9000파운드(약 2910만원)부터다. 가장 저렴한 건 파리~로마 노선으로 기차 안에서 1박을 하는 여정이다. 1인 3353파운드(약 513만원)부터다.

◆ 진짜 전설을 만날 시간

글로벌 호텔 체인 아코르 그룹은 2017년 SNCF로부터 오리엔트 특급 브랜드의 지분 50%를 인수했다. 그러면서 오리엔탈 특급 열차 복원에 가속도가 붙었다. 현재 아코르는 열차 브랜드 2개를 계획하고 있다. 하나는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운행하는 ‘라 돌체 비타(La Dolce Vita)’ 열차이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그 유명한 오리엔탈 특급이다.

복원 작업이 먼저 시작된 건 라 돌체 비타 열차다. 오리엔탈 특급보다 약 1년 빠른 2024년 출시되는 라 돌체 비타 열차는 지난해 12월 6일부터 탑승객 예약을 받고 있다.

아코르 그룹은 지난해 6월 오리엔탈 특급 런칭 소식을 알린 이후에 간간이 복원 작업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는지 공개해왔다. 2022년 10월 17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오리엔트 특급 계시’라는 이름으로 디지털 전시를 진행하고 복원 중인 열차 이미지를 선보였다. 바로 다음 달에는 미국으로 무대를 옮겨 대대적으로 오리엔탈 특급을 홍보했다. 세계 최대 디자인 박람회 중 하나인 ‘디자인 마이애미(Design Miami)’에 부스를 차리고 VR 기어를 쓰고 열차 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 몰입형 전시를 공개했다.

세바스챤 바징(Sébastien Bazin) 아코르 CEO는 “꿈에서 영감을 얻은 이야기, 시간을 초월하고 환상의 대상으로만 존재하던 그 열차가 이제 곧 현실이 된다”며 “140년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토대로 미래로 나아갈 것이다. 전설은 계속된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 오리엔탈 특급 들여다보니

‘살아 있는 전설’을 복원하고 100년 전으로 시간을 되돌리는 작업을 맡은 건 유명 건축가 막심 당작이었다. 막심 당작은 에르메스와 겔랑 등 여러 명품 브랜드와 협업해 고성부터 아파트, 개인 빌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건물 복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경력이 있다.

막심 당작은 1920년대에서 받은 영감에 현대적인 숨결을 불어넣어 새로운 럭셔리를 창조해낸다는 일념으로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막심 당작은 영감을 받기 위해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 발터 벤야민의 컬렉션과 철학을 연구하고 미술 수집가 페기 구겐하임 전기를 읽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고 자료를 수집했다.

막심 당작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의외로 열차 복도다. 오리엔트 특급 열차에서 복도는 여행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만남과 놀라움이 존재한다.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복도에는 특히 극적인 장식을 많이 사용했다.



바 칸은 아치형 천장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곳곳에 기둥을 사용해 마치 커다란 천막 안에 있는 것 같은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내부에는 녹색 계열을 많이 사용했고 커다란 창문에 자수 커튼을 달아 마치 무대 속 펼쳐지는 풍경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과거 오리엔트 특급의 분위기를 가장 많이 반영한 공간은 식당칸이다. 안락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 천장을 부드러운 아치형 곡선으로 처리했다. 프라이빗 라운지에서 볼 수 있는 마퀘트리(marquetry: 상감세공) 판은 본래 기차에 있던 것을 되살린 것이다.

침대칸에서 눈 여겨봐야 할 포인트는 바로 원형 포인트다. 막심 당작은 직선으로만 구획되는 구조적인 제한을 극복하기 위해 원형 장식을 의도적으로 사용했다. 스위트 침대 머리 위에 설치한 원형 거울과 청동 구슬 장식, 바닥에 놓인 과녁처럼 생긴 러그, 타원형 선반 등 곳곳에서 부드러운 곡선을 찾아볼 수 있다.

오리엔트 특급 최상 등급 객실 프레지덴셜 스위트를 살펴보자. 길이 69피트(약 21m), 너비 9피트(약 2.7m)크기 여객칸 하나를 통째로 사용하는 프레지덴셜 스위트 전체 면적은 55㎡다. 침실·거실·욕실 등 공간을 세분화했다. 거실은 식당과 라운지 공간을 겸한다. 가스 벽난로와 최대 4명까지 이용할 수 있는 대형 소파가 놓여있다. 침실은 아르데코풍으로 꾸며졌다. 자개와 은실로 수놓은 벨벳 벽으로 둘러싸인 침실은 섬세하면서도 화려하다. 실용성보다는 장식적인 측면에 초점을 두고 침실을 꾸몄다.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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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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