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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사고 아프리카에 버린다? 헌 옷 기부의 불편한 진실

장주영 여행+ 기자 조회수  

기부한 헌 옷이 환경 파괴의 주범이 되고 있다.

사진=어도비 스톡

헌 옷 기부가 늘고 있지만 그중 많은 양이 버려진다. ABC 등 외신에 따르면, 매주 약 1500만 개의 의류가 가나의 수도인 아크라에 도착한다. 아크라는 기부된 옷들이 모이고 팔리는 헌 옷 거래의 본거지다. 하지만 이곳에 모인 헌 옷 중 약 40%는 상태가 매우 열악해 즉시 버려진다.

버려지는 헌 옷의 양이 엄청나 매립이나 소각의 방법으로 폐기물을 전부 감당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버려진 옷들을 해변에 쌓아둘 수밖에 없다. 옷들이 바다로 흘러들어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기도 한다.

특히 영국은 헌 옷 수출이 많은데, 환경 자선 단체인 WRAP가 조사한 결과 영국인들이 기부한 옷의 약 70%가 해외에서 버려진 것으로 밝혀졌다. 매년 영국인들은 30만 톤이 넘는 옷을 버린다. 에펠탑 30개의 무게에 달하는 옷들이 서아프리카 해변에 ‘헌 옷 산’을 만드는 것이다.

사진=언스플래쉬

문제의 원인은 최근 증가한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의류 소비량이다. 패스트 패션은 비교적 저렴하게 최신 유행을 반영한 상품을 빠르게 공급하는 패션 브랜드를 말한다.

패스트 패션 제품은 품질이 좋지 않기 때문에 금방 버려지거나 기부된다. 낮은 품질 때문에 재사용도 어렵다. 이 때문에 기부되거나 버려지는 옷의 양도 점차 늘고 있다.

패스트 패션이 야기하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패스트 패션 브랜드는 팔리지 않는 옷이나 재고품들을 그대로 소각하거나 버리고 있다. 이렇게 버려진 옷들도 개발도상국으로 보내져 그 지역의 환경을 파괴한다.

글=이나한 여행+ 인턴기자

감수=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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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영 여행+ 기자
content@www.trip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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