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강원] 2만명이 걸은 그 여행,
올해는 강원도 전역에서 걷는다는데…
4월인줄 모르고 내렸던 함박눈은 이제 잊혀졌다. 봄비가 내려 곡식을 기름지게 한다는 곡우(穀雨)가 지나니 완연한 봄 기운이 느껴진다. 따사로운 봄 햇살과 함께 제격인 활동을 꼽으라면 ‘걷기’만한 것이 없다. 살랑살랑 봄바람까지 얹어지면 그야말로 행복감이 급상승한다. 최근 걷기에서 진화한 트레킹이 관심을 받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트레킹은 일반적인 걷기에 산과 숲 등 자연까지 즐기는 활동이다 보니 평지보다는 에너지 소모량이 많다. 성인이 한 시간 정도 걸으면 약 120~130kcal를 소모하는데 반해 트레킹을 하면 600kcal에서 많게는 1800kcal까지 에너지가 필요하다. 더구나 등산처럼 초보자에게 부담가는 코스도 거의 없다 보니 유년층부터 중장년층까지 그 폭이 넓다.

2023년 시작해 2년 동안 2만여 명이 참여한 걷기 여행 프로그램이 있다. 강원도가 진행한 ‘샷건 트레킹’이 그것. 행사명에서 알 수 있듯 일반 걷기 여행과는 달리 산간지역과 동해를 끼고 있는 강원도답게 강원 지리를 십분 활용한 트레킹 코스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더구나 올해는 좀 더 새로운 구성으로 바뀌어 눈길을 끈다.
자연과 벗삼은 트레킹, 에너지 소모 최대 10배↑
강원도 자연에서 찾는 ‘오감 감동 트레킹’ 진행
5~11월, 횡성 시작으로 고성 등 18개 시·군 참여
‘강원 방문의 해’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
행사를 주관하는 강원관광재단은 오는 5월, 강원 걷기 여행 관광 활성화를 위해 기존에 진행한 ‘샷건 트레킹’ 행사를 ‘오감 트레킹’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개편해 더욱 풍성해진 콘텐츠와 함께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 ‘샷건 트레킹’은 2023년 시작해 약 2만 명의 누적 참여자를 기록하며 강원의 대표적인 걷기 여행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바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오감 트레킹’은 단순한 걷기 여행을 넘어 강원 18개 시·군과 함께 한다. 이달의 추천 여행지를 연계해 선정한 길을 따라 ‘보고, 듣고, 맡고, 맛보고, 느끼는’ 오감 체험을 하게 된다. 강원의 자연과 문화를 깊이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 특징이다.
강릉시 경포 문화유적지 탐방길, 고성군 해파랑길 49코스인 응봉길, 동해시 한섬 감성바닷길, 삼척시 이사부길, 속초시 속초사잇길, 양구군 파로호수변길, 양양군 남대천 르네상스길, 영월군 영월역에서 시작하는 영월여행, 원주시 기업도시 둘레길, 인제군 평화누리길 서화길, 정선군 항골 숨바우길, 철원군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춘천시 물깨말구구리길, 태백시 탄탄대로길, 평창군 오대산 전나무숲길, 홍천군 수타사 산소길, 화천군 붕어섬길, 횡성군 횡송호수길 5코스 등 18곳이다.
행사 관계자는 “산·바다·계곡이 어우러진 강원의 자연 경관은 눈으로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파도 소리와 새소리 등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는 귀를 즐겁게 한다”며 “솔향과 바다내음 가득한 강원의 자연 향기는 코끝을 스치며 맨발 걷기를 통해 자연의 감촉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강원의 신선한 먹거리를 맛보며 입맛까지 돋우는 오감 체험을 통해 강원 걷기 여행의 매력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오감 트레킹 프로그램은 현장 행사와 인증 챌린지 프로그램으로 구성한다. 현장 행사는 모두 함께 걸으며 즐거움을 나누고, 강원 걷기 여행 분위기 조성을 위한 자리로 꾸려진다. 5월 10일 횡성 호수길을 시작으로 6월 고성 응봉길, 9월 화천 붕어섬길, 10월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에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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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 열리는 횡성 호수길 행사는 총 10km 거리의 횡성 호수길 5구간을 2시간 가량 걷는다. 선착순 700명을 대상으로 모집하며, 1만원의 참가비를 내면 넥쿨러 팔토시 텀블러 등 기념품과 간식키트 및 생수, 2000원 상당 횡성사랑상품권, 9000원 상당 횡송호수길 축제 이용권 등을 제공한다.
아울러 고성 행사는 6월 21일 화진포 해양박물관 주차장에서 해파랑길 49코스인 응봉길 8km를 걷고, 화천 행사는 9월 27일 붕어섬에서 6km의 붕어섬 트레킹 코스를 맨발로 걷는다. 철원군 행사는 10월 25일 주상절리길 순담게이트에서 4km 거리의 주상절리길을 1시간 가량 걷는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걷기 편한 운동복 및 운동화 착용을 권장하며, 행사장은 물론 트레킹 코스에서 흡연이나 화기사용은 금지한다. 코스 특성상 벌 등이 있을 수 있어 향수 등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 양산이나 모자 등 햇빛을 가릴 수 있는 물품은 개별 준비해야 한다.
바쁜 일정으로 현장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인증 챌린지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오감 트레킹 노선 내 인기 관광지를 중심으로 인증 장소를 운영하며, 참가자들은 원하는 시간에 개별로 참여해 인증하면 다양한 경품 응모 기회도 주어진다.
특히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를 맞아 현장 행사에 참가자들을 위해 다양한 지역특산물과 기념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강원의 매력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또한, 선정한 코스 내에 전통시장을 포함시켜 먹거리, 즐길거리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는 “빠르게 변화하는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강원의 자연을 온전히 경험하고 강원도만이 가지고 있는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오감 트레킹’ 프로그램을 새롭게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강원 걷기 여행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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