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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가 145억6000만원어치 주식 주머니에서 빼내 임직원에게 무상 증여…’이 기업’ 어디?

김혜성 여행+ 기자 조회수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겸 공동창업자

지난 28일 야놀자 그룹이 임직원에게 자사 주 100주를 무상 증여하기로 했다. 이수진과 임상규 공동창업자가 보유한 야놀자 주식을 50주씩 증여해 임직원 1명당 총 100주를 증여한다.

 

주식 증여 대상은 전 세계 28개국에 있는 야놀자 그룹의 임직원이다. 야놀자 그룹 임직원으로 1년 이상 근무한 정직원이 대상이다. 근무 일수 1년 미달인 임직원 역시 1년을 채운 시점에 야놀자 주식 100주를 받을 수 있다. 주식 무상 증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20주년 행사 이후 4월내로 공지할 예정이다.

 

이수진·임상규 야놀자 그룹 공동창업자는 이날 임직원들에게 메일로 주식 무상 증여 소식을 알린 것으로 전해진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주식이 두 공동창업자의 주머니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두 창업자는 주식을 신규 발행하는 증자(增資) 형태가 아닌 증여(贈與)의 방식을 택했다.



야놀자 그룹 로고

이번 대규모 주식 무상 증여의 배경은 ‘야놀자 20주년 기념’이다. 그간 임직원의 성과를 독려하고 미래로의 도약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31일 기준 야놀자는 현재 비상장 주식 거래소에서 시가총액 3조7000억원대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날 야놀자의 1주당 체결평균가는 3만6400원이다. 이날 기준으로 야놀자 그룹의 임직원은 1인당 364만원에 이르는 주식을 증여받게 되는 셈이다. 전체 임직원 4000명이 전부 주식을 받는다면 145억6000만원어치의 주식이 두 창업자로부터 직원들에게 옮겨가는 것이다.

 

다만 야놀자는 비상장주식이기에 시가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보충적 평가 방법 등을 활용해 그 가치를 평가하는 게 일반적이다. 비상장주식의 평가가액은 회사의 1주당 순손익가치와 1주당 순자산가치를 3:2의 비율로 가중 평균해서 산정한다.

 

비상장 기업의 주식은 주로 창업사 등 기관 간 거래가 일반적이다. 다만 증권플러스 비상장이나 서울거래 비상장 등의 비상장 주식 플랫폼을 이용하면 일반인도 소량의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

 

소액 투자자는 보호예수로부터 자유로워 상장 이전에 주식을 매수했다가 상장 직후 주가가 올랐을 때 매도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주식시장에 보호예수는 투자자 소유의 유가증권을 유통시키지 않고 안전하게 별도로 분리 보관해 주는 제도를 이른다.





지난 28일 야놀자 그룹이 임직원에게 발송한 메일 전문

이수진 공동창업자 겸 총괄대표는 메일에서 “야놀자의 성장은 결코 한 사람이나 하나의 조직만으로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며 “20년 전 서울 근교의 작은 사무실에서 책상 두 개, 컴퓨터 두 대, 그리고 두 명의 창업자가 시작한 꿈이 바로 야놀자의 출발이었다”고 소회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전 세계 28개국, 약 4000명의 해피케이커와 함께 그 꿈을 현실로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야놀자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바로 창의성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라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이 총괄대표는 “주식 무상 증여가 단순한 보상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나갈 미래를 기쁨으로 나누고 함께 소유하자는 약속이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증여를 야놀자 그룹의 나스닥 상장을 앞둔 내부 결속 강화 방안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비상장 기업이 자사 주식을 임직원들에게 분배하는 것은 상장을 위한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통 큰 증여, 이유 있었네…야놀자 사상 최대 실적



야놀자, 글로벌 통합거래액 27조 돌파…연간 최대 실적 경신 이미지 / 사진=야놀자 그룹

통 큰 증여에는 실적 호조도 한목했다. 31일 야놀자는 2024년 연간 연결기준 재무 실적을 발표했다.

 

야놀자의 지난해 글로벌 통합거래액(Aggregate TTV)은 27조원으로 전년 대비 186%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합거래액은 야놀자의 글로벌 솔루션과 플랫폼 거래 규모 및 데이터 유통량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다.

 

통합거래액은 데이터베이스에서 여러 작업을 하나의 완전한 작업 단위로 처리하는 기술인 ‘트랜잭션 솔루션’으로 수수료가 발생하는 직접거래액(Direct TTV)과 설문 응답, 텍스트 분석 등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에 더해 숫자로 통계가 나오는 정형 데이터를 한 번에 분석하는 기술인 ‘데이터 솔루션’ 및 소비자가 정기적으로 금액을 내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서브스크립션 솔루션’을 통한 간접거래액(Indirect TTV)의 총합으로 구성한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야놀자의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92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조정에비타(EBITDA)는 1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전년 동기 대비 1782% 증가했다. 조정에비타는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를 차감하기 전의 영업이익이다.


경기도 성남시 제2판교에 자리한 놀유니버스 사옥 / 사진=놀유니버스 제공

 

이번 사상 최대 실적은 야놀자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 사업 확장’과 ‘컨슈머(소비자) 플랫폼의 안정된 성장’ 등 전 사업부의 고른 성장 덕이다.

 

특히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 매출은 통합거래액의 급격한 증가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2% 성장한 2926억원을 기록했다. 조정에비타는 677억원이고 영업이익은 576억이다.

 

컨슈머 플랫폼 부문은 동기간 매출 6712억원, 조정에비타 884억원, 영업이익 620억원을 기록했다. 강 달러와 티메프 사태 등 여행 시장을 위축시키는 대외 악재를 감안하면 견조한 성장세다. 특히 티메프 사태로 발생한 일회성 대손상각비 발생에도 탄탄한 재무건전성과 13% 이상의 조정에비타 마진율을 기록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지난해는 세계적인 여행 기술 기업으로서 독보적인 데이터 인프라와 AI 기술을 토대로 글로벌 여행 산업을 위한 AI 서비스를 본격화하는 중요한 한 해였다”며, “앞으로도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세계 시장 공략을 강화해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야놀자 그룹은 지난해 말 ‘놀유니버스’ 플랫폼을 출범한 바 있다. 여행, 레저,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여정의 모든 순간을 연결하는 여행 플랫폼이다. 소비자에게 더욱 직관적이고 몰입도 높은 여행 경험을 제공해 국내외 고객을 대상으로 저변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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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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