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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부터 마야 카카오 음료까지, 제주에서 가장 독특한 가게가 모인 마을

장주영 여행+ 기자 조회수  

제주 구좌읍 세화리는 소소한 재미가 있는 동네다. 인근 월정리에 치여 빛을 못 보는가 싶더니 전통오일장과 어우러지는 ‘벨롱장’이 주목받으면서 특히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지금은 벨롱장이 열리고 있지 않지만 세화리에는 다른 선택지가 많이 생겨났다. 주민들이 직접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마을 맛집과 즐길거리를 발굴해 여행자들에게 소개하는 마을 여행 프로그램 ‘카름스테이’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중인 동네가 바로 세화다. 세화리에서 마을 여행사를 운영 중인 양군모PD에게 체험 프로그램을 추천받았다. 제주 전통주를 폭넓게 체험할 수 있는 ‘제주한잔’과 국내에서 유일하게 카카오티를 오마카세로 제공하는 ‘카카오 패밀리’를 소개한다.

한 자리에서 만나는 제주 전통주, 제주한잔

세화리사무소에서 100m 떨어진 제주한잔은 사회적기업 파란공장에서 운영하는 전통주 전문 판매점이자 체험장이다. 2021년 10월에 문을 열었다. 문은진 제주한잔 점장은 “제주에 있는 양조장 술만 취급한다. 13개 양조장에서 생산한 전통주 27가지를 만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제주한잔에서는 시음도 가능하다. 제주한잔은 현지 농가와 협업해 직접 술을 만들기도 한다. 지난 11월 15일 출시한 메밀 막걸리 ‘밀주’는 메밀을 매입하고 술을 만드는 전 과정에 제주한잔이 관여했다. “버려지는 농산물로 술을 만드는 방안을 고민 중입니다. 밤호박을 활용한 술도 생각하고 있어요.”

제주한잔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제주 전통주 미니어처 5종은 2021 한국관광기념품 금상을 받았다. 80㎖ 용량 술 다섯 병이 한 세트다. 당장 제주 술이 궁금하다면 매장에서 샘플러를 마셔보자. ‘귤술 샘플러’는 제주 귤로 만든 막걸리부터 브랜디까지 다양한 술로 구성했다. 전통주로 직접 칵테일을 만드는 체험도 진행 중이다.


국내 유일 카카오티 오마카세, 카카오 패밀리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카카오 패밀리’였다. 카카오 패밀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카카오티 오마카세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과테말라에서 살다 온 김정아 대표와 이인욱 이사가 운영하는 카카오 패밀리는 카카오를 갈아서 직접 초콜릿을 만드는 업체다. 현지 농장과 계약을 맺어 카카오를 공수해와 발효, 건조 등 여러 공정을 통해 초콜릿을 만든다. “3년 정도 과테말라에서 살았어요. NGO 단체에서 일하면서 공정무역에 관심을 갖게 됐고 현지 농부를 만나게 됐습니다. 그때 처음 현지인들에게 카카오를 소개받았습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김 대표와 이 이사는 2018년 법인을 만들고 김 대표의 고향 제주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마야 사람들은 카카오에 시나몬·계피·후추 등을 넣어서 초콜릿을 만들어 먹었어요.

초콜릿이 달다라는 인식은 신대륙 발견 이후 카카오가 유럽으로 전해지면서부터였어요.

마야에서 카카오는 단순한 디저트가 아니라 매콤한 향신료를 가미해 식재료로 활용했습니다.

이인욱 카카오 패밀리 이사

카카오 패밀리는 공간이 둘로 나뉜다. 가게 문을 등지고 왼편은 카카오 공정 과정을 볼 수 있는 곳이고 오른편은 카카오를 직접 맛볼 수 있는 공간이다. 카카오티, 카카오밀크티, 카카오 에스프레소, 카카오마야, 바닐라 라떼, 카카오 아인슈페너 등 무려 8가지 카카오 음료를 시음할 수 있다. 김정아 대표가 직접 티를 만들면서 관련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카카오 마야였다. 바닐라 시럽에 우유와 생크림을 섞어 만든 바닐라 밀크에 카카오 100% 초콜릿, 시나몬을 차례로 올리고 맷돌에 간 후추와 고춧가루를 뿌리면 완성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마야인이 카카오를 마시던 전형적인 방식이다. 첫 맛은 후추와 고춧가루 때문에 입술이 화끈거릴 정도로 알싸한데, 밑에 깔린 초콜릿과 달콤한 바닐라 밀크를 만나 중화되면서 오묘한 맛을 낸다. 난생처음 느끼는 맛이었다. 8가지 음료는 모두 김정아 대표가 현지 레시피를 기본으로 하되 내국인 입맛에 맞게 만들어냈다.

카카오 만드는 체험만 하다가 카름스테이 전용으로 시대별 카카오 음료 시음 체험을 시작하게 됐다. 2016년 홈스쿨링을 하는 자녀 5명의 간식으로 만들기 시작한 카카오 캐러멜이 큰 인기를 끌면서 지금까지 왔다. 하나하나 수제로 만들던 카카오 캐러멜은 현재 공장에서 하루 최대 카카오 캐러멜 1만8000개가 생산된다. 김정아 대표의 꿈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과테말라 현지법인도 냈어요.

국내에 카카오를 들여올 수 있는지 알아보러 12월에 다시 과테말라로 갑니다.

하와이에서도 현재 카카오가 나는데,

150년 전에 남미에서 카카오를 처음 들여와 정착시킨 거예요.

제주에서도 언젠가 카카오가 자랄 수 있지 않을까요.

김정아 카카오 패밀리 대표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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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영 여행+ 기자
content@www.trip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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